엔低시대-美洲 여행땐 현금.TC 日.유럽선 카드사용 有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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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美달러화 강세는 이제 기업이나 금융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해에 해외여행객이 수십만명에 이르는데다 해외에 나가 있는 자녀들의 학비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에 자녀를 유학보내고 있는 가정에서는 송금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자녀가 일본.독일 등 최근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지역에 유학가 있다면 거꾸로 부담은 줄어든다.
◇자녀의 학비송금 부담은=자녀를 미국지역에 유학보낸 가정은 송금부담이 상당히 늘어나게 됐다.
매월 1천달러를 송금하는 사람의 경우 7월30일에는 75만6천5백원(매매기준율 기준.현금이나 전신환 등 실제비용은 더 듦)을 보내면 됐지만 지금(8월19일)은 78만2천8백원이 필요하므로 앉아서 2만6천3백원을 손해보게 된 셈이다 .
그러나 일본지역에 가 있는 경우라면 결과는 반대가 된다.
매달 20만엔을 송금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같은 기간 부담은 1백71만3천4백80원에서 16만6백98원이 줄어든다.
◇미국지역 여행 때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라=미주(美洲)지역을 여행하면서 물건을 사거나 호텔비용 등을 지불할 때는신용카드보다는 현금(달러)이나 여행자수표(TC)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업은행 국제금융부 우상철(禹相哲)차장은 『요즘 같이 원화에대한 달러가치가 높아질 때는 결제기간이 오래 걸리는 신용카드보다는 현금,또 현금보다는 달러표시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본.유럽지역을 여행할 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라=엔화.마르크화를 가지고 일본.유럽 등지를 여행할 때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가급적 결제를 늦추는 것이 좋다.
현금을 가지고 갈 경우 해당국통화보다는 달러로 바꿔 가서 현지통화로 다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그러나 환율변동폭이 적을 경우 원화→달러→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의 수수료를 감안할 때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 는 것이 낫다. ◇달러표시 수입대금 결제는 앞당기고 수출대금 지급은 미뤄라=외국과 (달러로) 수출입 거래를 하고 있는 무역상사의 경우 가급적 수입대금 결제는 앞당기고 수출대금 결제는 늦추는 이른바「리즈 앤드 래그스(Leads and Lags)방 식」을 구사해 볼 만하다.
반대로 엔.마르크 등으로 결제하는 경우라면 수입대금 결제는 늦추고 수출대금 결제는 앞당기는 반대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의 외화예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1~2개월 후 결제할 대금이 있다면 지금 받은 달러를 환전하지 말고고스란히 외화예금에 넣었다가 다음 결제 때 꺼내 쓰면 換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기타=사무라이 본드 등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경우채권만기가 돌아올 것에 대비해 미리 선물환.옵션 등의 계약을 해두는 것이 리스크를 피해 가는 방법이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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