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기자
여우주연
김선영 심금 뒤흔드는 풍부한 성량, 폭발적 고음 자랑
지난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에비타’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자연스럽게 감정을 살려내는 실력 덕분이었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역은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다. 거리의 여인을 소화한 그는 쓸쓸한 감정과 힘있는 목소리를 알맞게 조합했다. 공연 칼럼니스트 조용신씨는 “뮤지컬 여배우 중 최정상급 가창력을 갖고 있다. 경험과 노력 모두 극대화한 배우”라고 평했다.
◇1974년생, 혜천대 성악과 졸업
◇주요작: ‘페임’ ‘로미오와 줄리엣’ ‘와이키키 브라더스’
옥주현, 타고난 ‘록시’… 춤·연기·노래 삼박자 갖춰
데뷔작 ‘아이다’에서 어색한 대사 처리 때문에 받았던 비판도 잠잠해졌다. 미국까지 날아가 ‘시카고’를 네 번 보고, 개인의 음반 발표를 미루는 등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작품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인 덕분이다.
이런 노력 끝에 절도 있으면서도 관능미 넘치는 춤, 재즈풍의 노래와 농염한 연기로 합격점을 받은 그는 두 번째 작품 만에 ‘더 뮤지컬 어워즈’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는 급성장을 보였다.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시원시원한 외모와 대극장에 어울리는 무대 매너 또한 대형 뮤지컬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980년생, 경희대 연극영화과 졸업
◇주요작: ‘아이다’
최성희 자신만만한 보컬, 관능적 매력으로 관객 유혹
그는 2003년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로 데뷔한 후 지난해부터 ‘텔 미 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바다로 살아온 10년을 뒤로 하고 뮤지컬 배우 최성희로 10년을 살겠다”라며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시카고’로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핑클 출신 동갑내기 옥주현과의 대결도 이번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다.
◇1980년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
◇주요작: ‘페퍼민트’ ‘텔 미 온 어 선데이’
최정원,‘자기관리의 여왕’ 무대 휘어잡는 관록 돋보여
8년 전 그가 맡았던 역은 벨마가 아니라 록시였다. 무대 뒤 샛별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던 그는 이제 후배 옥주현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최정원식 벨마의 성공은 중견 뮤지컬 배우의 행복한 안착을 보여준다. 벨마는 왕년의 대스타였지만 최정원의 전성기는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1969년생, 영파여고 졸업
◇ 주요작: ‘아가씨와 건달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스’ ‘렌트’ ‘맘마미아’
홍지민, 기나긴 조연시절 거친 뒤 ‘스위니 토드’로 대박
홍지민은 “겉으로는 익살스럽고 실제로는 불행한 러빗 부인을 연기하기 위해 숱하게 울었다”고 말했다. 빠르게 쏟아지는 대사와 변화무쌍한 음악을 소화하면서 슬픔도 간직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노래도 연기도 못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이 아픔은 전형적인 브로드웨이식의 ‘즐거운’ 뮤지컬에 주로 출연했던 그가 내면연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1973년생, 단국대 대학원 재학 중
◇주요작: ‘록키 호러 픽처쇼’ ‘풋루스’ ‘루나틱’
남우주연
남경주,“전성기 이제 시작” 자타공인 대표주자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이번 후보작에 오른 ‘벽을 뚫는 남자’에서 갑자기 자유자재로 벽을 넘나드는 재주를 가지게 된 소심한 공무원 ‘듀티율’을 연기했다. 그 동안 선 굵은 연기를 도맡아온 그에게 섬세한 심리 변화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음악 작업부터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뒤에야 미세한 감정의 털끝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의 전성기는 오십부터”라고 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1964년생,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 주요작: ‘렌트’ ‘사랑은 비를 타고’ ‘크레이지 포 유’ ‘싱 인 더 레인’ ‘아이 러브 유’
류정한,‘대작전문 배우’ 이미지 벗고 코미디 도전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웅장한 작품 자체에 매몰되기 십상인 큰 무대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2006년 소품 ‘클로저 댄 에버’에 출연한 것은 또 다른 변신이었다. 이후 ‘쓰릴미’에선 게이역을, 지난달 개막한 ‘이블데드’에서는 B급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착한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착한 배우란 무대 위에서 거짓말하지 않고, 관객 앞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람이란다.
◇1971년생, 서울대 성악과 졸업
◇ 주요작: ‘오페라의 유령’ ‘돈키호테’ ‘클로저 댄 에버’ ‘쓰릴미’
정성화 “개그맨은 잊어달라” 순발력·연기력 탁월
결과는 기대 이상. 그는 더블 캐스팅된 당대 최고의 카리스마 조승우와 대등한 연기를 펼쳤다. 국내 뮤지컬계에 몇 안 되는 바리톤으로 묵직하면서도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돈키호테를 표현했다. 그의 장점은 자타공인 ‘순발력’이다. 그는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재빠른 상황 판단력이 무대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헸다. 작품 해석능력이 탁월하다는 평도 듣는다. 기성복 같은 작품을 연습 과정에서 꼼꼼하게 자기 몸에 맞게 잘 재단해낸다는 것이다.
◇1975년생,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주요작: ‘아이 러브 유’ ‘컨페션’ ‘올슉업’ ‘라디오스타’
조승우, 떴다하면 매진 … 대한민국 최고 티켓 파워
그는 자타 공히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블루칩이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데뷔했고, ‘말아톤’ ‘타짜’ 등 영화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지하철 1호선’으로 출발한 그가 “영화보다 뮤지컬이 좋다”고 자주 말하곤 하는 건 라이브의 생명력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소년 조승우를 배우의 길로 이끈 것도 중학생 시절 접한 한 편의 뮤지컬(공교롭게도 ‘맨 오브 라만차’의 원작인 ‘돈키호테’라고 한다)이라고. 관객과 호흡할 줄 아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배우이자,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뿌리를 단단히 할 줄 아는 배우다.
◇1980년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주요작: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렌트’
황정민, 연기파배우 + 호소력 짙은 목소리 상승작용
귀도는 소화하기 쉽지 않은 배역이다. 15명의 여인을 동시에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의 소유자이면서도 아홉 살의 꿈과 마흔 살의 현실을 오가는 이중 인격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뭉근하고 중량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황정민 표’ 귀도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뮤지컬 배우로서 황정민의 최고 매력은 꾸미지 않은 깨끗한 목소리. 복잡한 심정을 한몸으로 표현해 내는 건 영화에서부터 이미 신뢰하고 있던 ‘황정민’표 연기력 그대로였다.
◇1970년생,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 주요작: ‘지하철1호선’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토미’ ‘브로드웨이 42번가’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뮤지컬 팬들과 함께 합니다.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과 ‘인기 스타상’은 100% 팬 투표로 결정됩니다. 어워즈 홈페이지(www.themusicalawards.co.kr)에 오셔서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투표하신 분 중 일부를 추첨해 시상식에 초대합니다. 투표 마감은 24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