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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없는 우즈 6타 차 뒤집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공동 19위→공동 13위→단독 5위→? 호랑이가 역전승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미국)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단독 5위(중간 합계 5언더파)를 달렸다. 11언더파로 선두를 지킨 트레버 이멜먼(남아공)과는 6타 차다.

올해 그랜드슬램을 호언장담했던 우즈로선 쉽지 않은 위치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퍼팅이 좀 더 잘 들어갔다면 확실했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위치”라고 말했다. 앞에 있는 선수들을 겨냥한 심리전도 썼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4라운드에서 비가 오고 날씨가 춥다고 하는데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랑이에게 쫓기는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11언더파 선두인 이멜먼(29), 9언더파 2위인 브렌트 스니데커(28)는 아직 20대다. 3위 스티브 플레시(미국·8언더파)만이 40세일 뿐이다. 앞서 있는 4명 가운데 3명이 우즈 보다 나이가 어리다. 4명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커녕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우즈가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13승을 거뒀지만 역전 우승은 한 번도 못 해 봤다. 더구나 PGA투어에서 64승이나 올리면서도 5타 이상 뒤진 경기를 뒤집은 적은 없다. 그랜드 슬램을 위해 우즈는 자신이 안 가본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그레그 노먼(호주)에게 6타를 뒤지다 5타를 앞서 경기를 끝낸 1996년 닉 팔도의 전설을 재현해야 한다.

최경주는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를 쳐 컷을 통과한 45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44위(합계 9오버파)에 머물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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