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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어소설 번역본 낸 중학생 金元九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제가 아주 재미있게 읽고난 영어책을 친한 친구도 읽고 싶다기에 번역해 주겠노라고 선뜻 약속했는데,이렇게 힘들 줄은 미처몰랐어요.』 첫돌무렵부터 미국에서 자라다 국교 4년때 귀국,서툰 우리말 때문에 반 전체에서 「꼴찌」였다는 김원구(金元九.14.서울광남중2)군이 미국 작가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의 모험소설 『나의 산에서』(비룡소刊)를 번역,출판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카시스 국교에서는 우등생이었던 金군은 유학을 마친 아버지(한국교원대 金周晟교수)와 함께 귀국한 뒤 1년동안 우리말을 「정복」하느라 무던히도 고생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교과서를 일일이 영어로 번역해 줘야 했을 정도지만 차츰 우리말에 익숙해져 이제는 우등생으로 꼽힐만큼 학교공부에도 어려움이 없게됐다.
『문학작품을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다듬어내기가 꽤나 힘들고도 즐거웠습니다.덕분에 우리말 실력도 부쩍 늘었고요.』 『나의 산에서』는 미국도서관협회가 매년 미국내에서 가장 빼어난 아동문학 작가에게 수여하는 뉴베리상을 받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명작.
『누구나 한번쯤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 혼자 자유롭게 사는 꿈을 꾸지않아요.그런 꿈을 꾸어본 친구들한테 권하고 싶습니다.』미국에서 학교에 다닐때와는 딴판으로 교과서를 외다시피해야 하는시험방식에 몹시 당황하고 힘들어 1년새 몸무게가 10㎏이나 줄기도 했다는 金군은 「독서에 너무 소홀한 우리 청소년들」을 걱정한다. 『제또래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 너무 드물기 때문에 앞으로도 틈틈이 청소년을 위한 명작들을 번역 소개할 생각』이라며 우선『먼 산에서』(『나의 산에서』속편)를 번역하겠다고 밝힌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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