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비디오>"백 투 더 퓨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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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딱딱한 법조문과 씨름하다보면 골치가 아프기 일쑤다.그렇게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는 해결책을 나는 비디오가게에서 찾는다.퇴근길에 동네 비디오가게에 들러 새로 나온 비디오들을 둘러보고 또고르는 재미는 법률책을 들춰보는 것과 완전히 다 른 맛이다.
『백 투더 퓨처』를 처음 본 것은 극장에서였는데 과거로 날아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애를 도우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는 얘기로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아주 신선했다.극장에서 본 재미를 잊지 못하고 있던중 얼마전 비디오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들었는데 다시 보아도 여전히 유쾌한 웃음을 주는 영화였다.특히 장면마다 숨어있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복선들이 볼수록 재미있었고 흘러나오는 팝송들도 어릴적 듣던 노래로 귀에 익숙해 더욱 친밀감을 주었다.
사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화를 보면서 『요런 장면은 이렇게바꾸면 되겠다』하고 틈틈이 쓰는 소설에 참고로 하는 경우가 많다. 졸저 『서울 에펠탑』은 한 구조대원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연이어 엄청난 사건에 휩쓸리고 이를 헤쳐나간다는 내용인데 이런 구성은 이 영화를 비롯해 많은 SF와 서스펜스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물론 저작권법에 저촉이 안되는 범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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