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거스타 점령 작전 … 미켈슨 ‘신무기’ 장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 홀은 맞바람이 심하니까 좀 더 강한 샤프트를 끼워 주게.”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45야드)에서 개막하는 제72회 마스터스에서는 선수들이 캐디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드라이버 샤프트를 교체해 가며 플레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PGA 용품쇼에 등장했던, 샤프트 교체가 가능한 드라이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것이다.

2004년과 2006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필 미켈슨(미국·세계랭킹 2위)이 가장 먼저 신무기를 사용할 뜻을 밝혔다. 2년 전 이 대회에 2개의 드라이버를 골프가방에 넣고 나왔던 그다. 미켈슨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습 라운드에서 2개의 드라이버를 번갈아 사용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상황에 따라 샤프트를 교체할 생각이다. 장타가 필요하다면 긴 샤프트를 끼우고 드라이브샷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웨지를 하나라도 더 넣기 위해 가능하다면 드라이버는 한 개만 갖고 나가고 싶다. 그러나 별도의 샤프트는 꼭 챙겨 가겠다. 오거스타를 공략하기 위해 2~3가지 경기 전략을 짜놨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도 경기 도중 샤프트를 교체할 뜻을 밝혔다. 엘스는 “사각형 헤드에 여러 가지 샤프트를 교체해 가면서 가장 훌륭한 조합을 찾고 있다. 아직까지는 예전에 쓰던 샤프트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필요에 따라 경기 도중이라도 샤프트를 바꿔 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라운드 도중 클럽을 14개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샤프트에 대해선 아직까지 제한이 없다.

한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11일 오전 2시41분 미켈슨,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와 함께 첫날 경기를 시작한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