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새인물 찾기 부심-아시아女농구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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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새로운 대형 스타를 기다린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벌어지고있는 제16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중국과의 라이벌전에서 역전승을 끌어내는 등 눈부신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대회를 통해 한국은 선수기용의 폭이 좁고 신인선수들의 기량이 무르익지 못해 파울이 양산되거나 극도의 체력전이 펼쳐질 경우 약점을 나타냈다.
더 우려되는 대목은 기존멤버가 길어봐야 2~3년 정도 대표팀을 지킬수 있을 것이라는 점.
주력3인조인 정은순(鄭銀順.삼성생명.24),유영주(劉永珠.선경증권.24),전주원(錢周嫄.현대산업개발.23)은 내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후 노쇠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鄭.劉.錢트리오는 지난90년 대표팀에 합류한 후 5년동안 부동의 스타팅 멤버로 활약하면서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신예는 포인트가드 김지윤(金志胤.
선경증권.19),공격형 가드 박정은(朴正恩.삼성생명.18),포워드 안선미(安宣.국민은행.23)등 3명.90년 鄭.劉.錢트리오가 출현했을 때만큼 폭발적인 위력은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센터.포워드.가드가 균형있게 수혈돼야 하는데 대표팀의 새 얼굴들은 주로 외곽에 포진해 있다.
한국.중국.일본은 현 대표팀이 90년을 전후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베테랑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중국은 센터정하이샤(2m4㎝.28),가드 젱동메이(28)등 주요 포지션을지키는 선수들이 노쇠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일본은 센터가드 다카코(24),포워드 아키 이치즈(26).하기와라 미키코(25),가드 무라카이 치카코(25)등 막 전성기를 넘어선 느낌이다. 그러나 중국의 잠재력은 엄청나 어떤 신인들이 대표팀 진입을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일본은 현대표팀을 능가할만한 신인들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 농구인들의 귀띔이다.
따라서 한국은 아시아의 챔피언 자리를 굳히기 위해 2~3년을내다보는 신인발굴을 서둘러야 하고 세대교체의 초점은 중국 극복을 위한 대형화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즈오카=許珍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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