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역대 최저 투표율 가시화 ....한-민 희비 교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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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투표일인 9일 오전 11시 현재 잠정투표율이 19.2%를 기록,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각 정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지난 17대 총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25.2%보다 6.0% 포인트 낮고, 역대 총선 중 최저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 22.9%보다도 3.7%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투표율이 낮을 수록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유있는 모습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단순 과반의석인 150석을 넘어 국회 전 상임위원회 장악이 가능한 절대 과반의석인 168석 이상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에 기대를 걸어온 민주당은 투표 시작부터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이자 다소 다급해진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투표당일 궂은 날씨로 유권자들의 투표율 상승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투표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권자들이 점심을 드시고 오후에나 나올 것이니까 투표율이 낮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투표율 제고가 접전지 승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지난 8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온라인 라이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투표 마감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부동층이 많아 초박빙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또 올바른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에 별다른 행사 없이 저녁 6시 이후 중앙당에서 지도부가 모여 출구조사및 개표방송을 지켜볼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옛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서 서구 내당4동 경운중학교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9시에 투표를 마쳤고 오후에 귀성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신은경 대변인은 "투표율이 저조하면 정당조직의 표심 밖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거대야당에 유리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현명하게 투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신송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투표를 했으며,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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