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비하치 함락위기-보스니아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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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라예보.자그레브.뉴욕 外信綜合=聯合]보스니아 동부 유엔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와 제파가 세르비아系에 함락된 데 이어 26일 북서부 안전지대 비하치도 함락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리스 실라지치 보스니아 총리는 이날 비하치가 세르비아系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으며,8천여명의 난민이 이곳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실라지치 총리는 이날 사라예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이 비하치 고립지역의 상황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크로아티아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보스니아 세르비아系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系및 보스니아 회교 반군 세력과 협 공으로 6일째 비하치에 대한 공격을 가해 이미 1백평방㎞를 점령한것으로 알려졌다.
회교반군을 이끌고 있는 피케르트 아브디치는 26일 비하치 북부 지역에 세르비아系 괴뢰정부「西보스니아공화국」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세르비아系의 비하치 공격에 대해 크로아티아 정부도방어에 나서고 있어 보스니아 내전이 국경을 넘어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크로아티아 정부는 비하치가 세르비아系에 함락될 경우 비하치 서쪽에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系의 근거지 크라이나를 회복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보스니아 회교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유엔 대변인은 크로아티아 정부軍이 비하치 부근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으며,美국무부도 크로아티아軍이 보스니아내에서 군사행동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보스니아 세르비아系 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는 美 CNN-TV와 가진 회견에서 『고라주데가 비무장화된다면 더이상 고라주데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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