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은행 업무로 재미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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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독일의 보험회사인 알리안츠가 계열 은행인 드레스드너 방크와 손잡고 은행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알리안츠의 은행업 진출은 주 수입원인 생명보험업이 수익을 내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라이너 하게만 알리안츠 보험그룹 집행이사와 드레스드너 방크의 헤르베르트 발터 행장은 15일 디 벨트 등 언론과 회견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달간 1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해 3억유로(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존 보험고객을 주대상으로 했기에 광고를 따로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하게만 이사는 "향후 3~5년간 은행업무를 취급하는 알리안츠의 보험대리점을 점차 늘릴 것"이라면서 "결국 현재 1만여개의 대리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은행업무를 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개인 신용대출, 주택건설 대출, 유가증권 거래분야로 제한된 취급 상품의 수도 다양하게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게만 이사는 "기존 대리점 임직원들이 새로운 업무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알리안츠가 보험상품만 취급한다는 인식은 확실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터 행장도 알리안츠의 은행업 진출이 향후 그룹의 수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 올해에만 15~20%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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