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美 公式환영행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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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정상회담장인 백악관 1층 대통령집무실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나눈후 20여분간의 단독정상회담에 돌입.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訪韓)과 93년 11월 金대통령의 방미(訪美),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때에 이어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柳宗夏)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위해 공식환영장에서 1층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시종 웃음속에 대화.
金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뒤 두나라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교환.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토대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대한(對韓)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
정상회담에 앞서 金대통령은 27일오전(이하 현지시간)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레이저 백악관 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金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존샬리카시빌리 합참의장등 미국측 환영위원을 소개받은뒤 사열대에 등단. 이어 金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후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통적인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韓美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金대통령의 희생과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은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
클린턴대통령은 또 『주한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약속.
金대통령은『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흘린 전쟁이 3년만에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답사.
金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서명한 뒤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등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美측 환영인사들을 접견. ***명예박사학위수여 金대통령은 미의회 연설뒤인 26일 오후 조지타운大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조지타운大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 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열쇠」라는 제목으로 학위수락연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金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
학위수여식에는 공식수행원 전원과 방미(訪美)의원단,수행경제인등 한국측인사와 조지타운大 교수.학생등 5백여명이 참석,金대통령의 연설을 경청.
***미국 인사 초청리셉션 金대통령은 26일 오후 워싱턴의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갤러리아트 1층홀에서 톰 폴리 前하원의장.제시 브라운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환담.
金대통령은 박건우(朴健雨)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후 4중주 실내악단의『아리랑』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金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
[워싱턴=金斗宇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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