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전화 PCS(개인휴대통신)시대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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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오는 2000년이면 우리나라 사람 6명중 한 명꼴인 7백만명이 개인휴대통신(PCS)이라는 새로운 휴대전화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현재 삐삐를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전화기를 휴대하게 되는 것이다.
PCS는 겉으로 보기에 이동전화와 다를바 없지만 전화기 값과사용요금이 이동전화의 절반 이하가 될 전망이다.PCS는 정보통신부가 올해안에 서비스업체를 선정키로 한 신규통신 서비스중에서도 노른자위로 손꼽힌다.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데이콤은 물론 삼성.현대.LG등 대기업들도 잔뜩 벼르고 있는 사업이다.
이같은 개인휴대통신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 통신서비스 업체간에 PCS 기술표준 문제를 놓고 논쟁도 치열하다.
한국통신이 PCS사업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이용한 상용서비스를 98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기술 개발을 주도해온 한국이동통신이 강력 제동을 걸었다.
강당 안에서 수백명이 동시에 말을 해도 우리의 귀는 대화 상대방의 말만 골라 듣고 그외의 소리는 잡음으로 처리해 대화가 가능하다.이것이 CDMA의 원리다.
이 방식은 비록 여러 사람들의 대화가 섞여 있어도 당초에 주어진 코드에 맞지 않은 것은 모두 지워버려 통화를 가능케 한다. 반면 TDMA는 강당에 있는 사람들을 몇개의 무리로 나눠 시간을 정해 한무리씩 순차적으로 대화를 하게 하고 나머지는 입을 다물도록 해 대화(통화)하는 방식.
한국이동통신은 『PCS사업이 TDMA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그간 국책과제로 선정돼 수년간 5천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CDMA 기술개발 노력이 허사가 된다』고 주장한다.
TDMA방식은 기존 아날로그 무선전화에 비해 가입자수를 두배정도밖에 늘릴 수 없어 「1인 1단말기」를 표방하는 PCS사업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은 『사업초기에 단말기 가격과 서비스 요금을 낮춰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는 TDMA방식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CDMA가 이론상 아날로그 방식보다 가입자를 10배 이상수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TDMA방식의최신기술로도 수용능력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다만 CDMA방식의 장점을 고려,2단계로 오는 2001년 부터는 CDMA방식에 의한 사업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은 『PCS사업은 경제성만 따져서는 안되며정보통신기술의 자립과 수출산업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면서 정부차원의 기술표준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玟鎬〈本社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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