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접전 10곳 후보들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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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는 모두 현역 지역구 의원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외한 전원이 정치 신인이었다.

◇어느 프리미엄 더 셀까=지역구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한나라당 정치 신인들은 높은 당 지지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 지지율이 후보 개인의 지지율까지 끌어올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판에서 최후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모두 ‘힘 있는 여당 의원’을 강조한다. 서울 성동을에 출마한 김동성 후보는 상대인 민주당 임종석 의원을 향해 “무능한 운동권 후보로는 안 된다.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야 실질적인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서울 노원갑 현경병 후보는 좀 더 노골적이다. 현 후보 측은 “구청장-시장-대통령 모두 한나라당인데 지역 의원도 한나라당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한다. 모두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현역 의원인 민주당 후보들은 당보다는 자신의 ‘개인기’를 내세운다.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인 정당 지지율에 의존하기보다 현역 의원으로서 업적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현역 의원으로서 이뤄낸 성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여당 프리미엄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서울 동작갑 전병헌 후보 측은 “당 지지율은 턱없이 떨어지지만 동작구 전체의 기반 사업을 시작한 현역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자신한다.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후보도 “지역에 교육 예산을 끌어온 일꾼이다. 최재성의 4년을 인정한다면 다시 한번 뽑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투표율이 절대 변수=많게는 2~3%포인트, 적게는 0.1%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널뛰기 지역구’에선 단 몇 표 차이로 승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다. 그래서 투표율은 10곳 모두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지지가 두터운 민주당 후보들은 투표 당일까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임종석 후보 측은 “투표율이 50% 이하면 무조건 진다”며 “젊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50~60대 적극 투표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널뛰기 지역구’의 한 한나라당 후보 측은 “부동층에 머물고 있는 노·장년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면 승리는 굳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지율 따라 엇갈린 전망=‘널뛰기 후보’ 20인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예측하는 최종 득표율은 크게 엇갈렸다. 당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주로 10%포인트 이상 격차의 낙승을 예상한 반면 당 지지율에서 밀리는 민주당 후보들은 2~3%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점치는 경우가 많았다. 

정강현·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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