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기숙사 '혼성 룸' 확산, 30여개로 늘어…하버드생들도 요구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남녀가 기숙사 방을 같이 쓰는 '홈성룸'을 허용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의 보도에 따르면 이제까지 기숙사 혼성룸은 진보 성향이 강한 일부 대학에서만 허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30여개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명문 다트머스대와 클라크대 브라운대 브랜디스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이 혼성룸을 허용했다.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뉴욕대 등의 학생들도 혼성룸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대학교의 혼성룸 허용은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의 인권을 고려한 조치였으나 최근에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이성 룸메이트를 허용하는 기숙사도 늘고 있다.

혼성룸 허용에 대해 지지자들은 정체성이 변화하는 시대에 예전처럼 학생들을 생물학적인 남녀로만 나누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혼성룸 기숙사 확대가 교내 성문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교육계는 혼성룸의 확산은 1960년말 남녀 학생이 같은 기숙사 건물을 쓰게 된 이후 대학가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평가했다. [USA중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