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0. 팔로 스루 & 피니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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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스윙의 마지막 단계인 '폴로 스루'와 '피니시'입니다. 아시다시피 다운스윙→임팩트→폴로 스루→피니시까지는 눈 깜박할 사이에 이뤄지는 연속 동작이에요. 하지만 각각의 단계가 올바르게 진행돼야 전체적으로 좋은 샷이 완성돼요. "백스윙은 좋은데 임팩트가 나쁘다"라든가 "임팩트는 괜찮은데 폴로 스루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말을 들어보셨지요? 그래서 스윙연습을 할 때 각 단계를 부분적으로 점검해 보는 일이 꼭 필요해요. 폴로 스루에서 중요한 건 중심이동과 몸의 밸런스, 그리고 클럽을 뿌리듯 쭉 뻗는 느낌 같은 것들이에요. 사진C를 보세요. 사진A와 사진B를 거쳐 임팩트한 직후의 모습이에요. 오른팔이 목표 방향으로 쭉 뻗었어요. 오른손은 마치 앞에 있는 사람과 악수하는 듯한 자세지요. 이렇게 오른손으로 클럽을 덮는 듯한 기분으로 클럽을 던져줘야 스윙 아크가 커지면서 거리도 나고 방향성도 좋아져요. 물론 왼팔도 마찬가지로 굽히지 말아야지요. 그런데 적잖은 분들이 임팩트한 직후 오른팔을 마치 몸통을 감듯 구부려 올리지요. 덩달아 왼팔도 구부러지고요. 흔히 '감아친다'고 얘기하는 옹색한 스윙이지요. 백스윙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하면서 오히려 임팩트 이후는 소극적이 되는 잘못된 샷이지요. 그러면 거리도 짧아지고 공이 급격히 왼쪽으로 휘는 악성 훅이 나기 쉬워요. *** 클럽 던지듯 오른팔 쭉 뻗어야 어드레스 때 앞으로 구부렸던 각도대로 상체를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임팩트 때나 폴로 스루, 심지어는 피니시 때까지도 처음의 기울기를 거의 그대로 남겨두는 거예요. 사진C.사진D.사진E를 보면 상체가 오른쪽으로 기운 상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요? 어드레스 때 앞으로 숙였던 각도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지요. 임팩트할 때 오른쪽 어깨가 턱 아래로 내려 들어가야 이런 자세가 유지되지요. 얼굴이 지면을 향해 남아 있는 것도 눈여겨 보세요. 골프에서 헤드업은 언제나 금물입니다. *** 감아치면 거리 줄고 악성 훅 나 피니시 자세로 넘어가는 사진E에서야 비로소 머리도 공이 날아간 방향을 향해 들리고 양팔도 구부러집니다. 클럽을 잡은 손이 왼쪽 어깨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허리는 임팩트를 거쳐 폴로 스루 단계에서 자연스레 목표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피니시 때는 사진E처럼 배꼽이 완전히 목표방향을 향하게 돼요. 자연스럽게 중심이동을 하면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왼쪽 벽을 든든히 쌓는 일도 잊지 마세요. 임팩트와 폴로 스루 과정에서 왼쪽으로 옮겨진 체중을 왼발과 다리가 강력하게 버티도록 말이에요. 그렇게 해야 오른쪽 무릎이 자연스럽게 왼쪽 무릎 쪽으로 딸려 들어가는 자세가 나온답니다. 만약 왼쪽 다리가 무게를 버텨주지 않고 흔들려 소위 '스웨이'현상이 나타나면 파워도 잃고, 공의 방향성도 일정하지 않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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