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안 접수 뒤 함구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의 주심을 맡은 헌법재판소 주선회 재판관은 "18일 열리는 첫 평의에서 변론기일 등 향후 일정이 정해질 것 같다"고 15일 밝혔다. 周재판관은 "盧대통령의 증인 출석 여부도 이날 회의에서 결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18일 평의에선 통상 주심의 발의 내용을 기초로 해 토론이 이뤄졌던 종래 방식에서 탈피, 9명의 재판관 모두가 난상 토론을 벌이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평의에서 盧대통령의 출석 여부 및 盧대통령이 앉게 될 자리 등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한다. 회의 방법도 자유 토론 형식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청와대 측의 답변서와 국회의장.법무부 장관.선관위원장의 의견서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22~23일 이후에 첫 변론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周재판관을 제외한 나머지 재판관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헌재 측은 "탄핵안이 접수된 뒤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헌재의 공식 홈페이지(www.ccourt.go.kr)는 연일 쇄도하는 네티즌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평상시 하루 평균 1000명 수준이던 페이지 접속자 수가 탄핵안 가결 이후 7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5000여건의 글이 올랐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