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1만 개 … 13억 시청자 “쑥쑥 크는 중국시장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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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중화TV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국 미디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 현장. 팽창하는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반영하듯 열기가 뜨거웠다. [연합뉴스]

케이블TV를 포함해 방송사만 1만개인 중국. 무섭게 팽창하는 중국 미디어 시장은 우리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지난달 28일 중화TV(사장 조재구)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 ‘중국 미디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밀려드는 인파로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심포지엄은 뉴미디어, 지상파, 신문출판, 인터넷포털, 광고 등 중국 미디어업계 전반을 총괄했으며 베이징대·칭화대·푸단대 등의 전문 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섰다. 토론 요지를 소개한다.

◇폭발적인 성장세=13억 명의 TV 시청자, 케이블TV 가입자 1억4000만 명. 인구 규모에 기초한 광활한 시장과 개방에 따른 산업 개혁으로 중국의 미디어 산업은 날로 팽창 중이다. 2007년 11월 현재, 지상파 방송국이 296개, 현(縣)급 이상 케이블방송국 2200개, 전국 위성 채널은 55개에 이른다. 위성방송 시청 인구는 279억5000만 명. 1999년 이후 연평균 11.6%씩 늘고 있다. 케이블 가입자는 2007년 2364만 가구로, 전년도에 비해 81% 증가한 수치다. 이 중 68개사가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뉴미디어 활성화=중국은 뉴미디어 선진국이기도 하다. IPTV도 우리보다 앞섰다. 2003년 디지털 케이블TV와 함께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케이블의 압승. 2007년 11월말까지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는 2364만 가구, IPTV 가입자는 114만 가구다.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는 4년 연속 200% 이상 초고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SMG(상하이 미디어 그룹) 산하 등팡룽공사가 상하이에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TV 전문 프로 제작 채널 ‘제5매체’를 설립해 24시간 생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상파TV의 디지털 전환도 우리보다 빠르다. 2010년까지 성(省)급 이상 지상파TV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2년말 예정인 우리보다 2년 앞선다.

◇한류 vs 화류=아직 콘텐트 제작 능력이 부족한 중국 방송들은 해외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수입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2005년 중국이 수입한 드라마는 172편 2902부작, 애니메이션은 1만200분(상영시간)이다. 2007년 CCTV 영화채널이 수입 방송한 외화도 400편에 달했다. 화류가 본격화하지는 않았으나, 중국 간판TV인 CCTV는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글로벌 미디어로 발돋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류로 우리 드라마가 각광받았으나 2006년을 기점으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높은 단가에 소재 빈곤, 시청률 하락세가 이유다. 한류의 지속화를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지상파TV를 통해 중국 프로그램을 반영하는 등 쌍방향 교류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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