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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빌린 돈 빨리 갚고 내 집 마련하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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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결혼 3년차로 경기도 화성에 사는 맞벌이 주부(31)입니다. 남편은 샐러리맨이고 14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은행 돈과 시댁 친척 돈을 빌려 신혼 때 전세를 얻었습니다. 내 집도 빨리 마련하고 싶고 빌린 돈도 빨리 갚고 싶은데 힘이 듭니다.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까요.

A: 정씨 부부의 한 달 수입은 5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생활비와 이자로 280만원, 보험료 40만원, 육아비로 30만원을 쓰고 있다. 또 150만원을 적금·펀드 등에 붓고 있었다. 그런데 매달 붓던 적립식 펀드가 최근 손실을 많이 내자 불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1억1800만원)에는 빌린 돈이 4300만원이나 된다. 이 때문에 이 돈을 갚으려고 마음이 급한 상태다. 여기에 자녀 교육비도 생각해야 하고 노후 준비도 걱정이다.

#생활비를 10% 줄여라

정씨 부부는 소득에 비해 지출 비율이 70%로 다소 높은 편이다. 물론 맞벌이를 하면서 어쩔 수 없는 비용 지출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애가 어려 교육비 등이 나가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비를 50만원(10%) 정도는 줄일 수 있겠다. 남의 돈을 먼저 갚으려는 마음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은행 돈과 친척 돈 중 먼저 갚을 것은 친척 돈이다. 왜냐하면 친척 돈도 엄연히 사채이기 때문이다. 재산 리모델링으로 매월 120만원씩은 친척 돈을 갚는 데 썼으면 한다. 은행 대출금은 이자만 꼬박꼬박 내면 빨리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다. 아직은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는 중단하지 마라

정씨는 매월 10만원씩 불입해 온 적립식 펀드가 손실이 커지자 중단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돈이 다달이 들어가는데 주가가 계속 빠지면 불안해해 불입을 중단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데 이는 적립식 펀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는 기계적으로 지속적인 불입으로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간다. 그리고 향후 주가가 상승할 때 이익을 보는 전략적 펀드다.

다만 현재 가입한 펀드가 미국·일본 등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이는 중지하는 게 좋다. 대신 중국·인도 등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자녀 교육비 마련도 펀드로 하자. 정씨 자녀는 아직 어리므로 투자 기간을 10년 정도로 길게 잡자. 장기 투자는 투자 이익률이 높은 적립식 펀드가 은행 적금보다 낫다. 따라서 이미 80만원이 납입된 자유적금은 해지하고 매월 10만원씩 자녀용으로 적립식 펀드에 추가 불입하기를 권한다.  

#월 30만원은 변액연금보험에

정씨는 자신의 종신보험을 포함해 3건, 남편 종신보험 1건, 자녀보험 2건 등 가족 모두 6건의 보험에 가입해 있다. 정씨와 남편이 가입한 유니버설 종신보험은 건강특약 없이 주 계약만 1억원씩 가입돼 있다. 정씨의 경우 건강보험 2건에서 중대 질병과 사고에 대한 보장이 적절히 보장돼 있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 사망보장 1억원이 전부다. 남편을 위해 보험을 증액할 필요가 있겠다. 우선 건강 관련 보장은 손해보험사의 실손보상 보험(월 5만원)으로 마련하자. 또 정기보험(월 4만6000원)으로 사망 보장금도 더 늘리는 것이 좋겠다. 노후자금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비와 용돈을 줄인 돈 30만원은 노후자금 마련용으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자. 연금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들어야 매월 불입액을 적게 내면서 노후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향후 수입이 늘어나면 연금 불입액은 더 늘리는 게 좋겠다.

#비인기 지역 소형주택을 노려라

내집 마련 전략은 소형주택을 구입해 3~5년 보유한 후 평형을 넓히는 쪽이 바람직하다. 정씨네는 용인지역의 아파트에 여러 차례 청약했지만 매번 떨어졌다. 주로 인기 지역을 노린 때문이다. 비인기 지역이라도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곳을 중심으로 청약을 하는 게 좋겠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택 분양가는 더 내릴 전망이다.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이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인기가 좋은 신도시나 택지개발 지구 내 공공주택의 당첨 가능 청약점수는 적어도 50점대 이상이다. 청약가점이 30점대인 정씨는 당첨이 쉽지 않다. 게다가 올 연말 이후 구도심의 재개발 이주자가 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전세난도 우려된다. 소형주택을 서둘러 마련하는 게 좋겠다.

정리=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윤태경 SC제일은행 PB센터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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