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빅3연인 응원內助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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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사랑에 성공해야 테니스를 잘한다.』 95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은 피트 샘프라스(미국.2위),보리스 베커(독일.4위),앤드리 애거시(미국.1위)의 3파전이었다.이들의 치열한 3파전은 팬들을 열광시켰다.그러나 이들의 경쟁 못지않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있다.바 로 3인 스타플레이어의 연인들이다.
3명의 스타는 나란히 연인들을 윔블던에 동반했다.그리고 「사랑의 힘」을 과시했다.나란히 앉아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연인들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애거시의 연인 브룩 실즈(29).실즈 자신이 미국정상의 여배우인 덕이다.이들이 처음 만난것은 93년4월.실즈가 밝힌 사랑의 매개자는 인기가수 케니 지의 아내 린다였다.실즈는 영화촬영차 간 아프리카 에서 팩스를 보내는 성의를 보였고 이들은 맺어졌다.당시 애거시는 힘든 때를보내고 있었다.팔목부상이 도져 투어까지 중단해야만 했다.그러나애거시는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실즈의 사랑덕에 재기했고 지난해 8월 미국오픈에 공식적으로 실 즈를 대동,팬들앞에서 키스신을 연출했다.그리고 올해 4월 샘프라스를 제치고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베커는 91년 호주오픈 이후 슬럼프에 빠져들었다.그의 슬럼프뒤에는 흑인혼혈 모델 바바라 펠투스라는 이름이 따라다닐만큼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별수없이 이들은 성난 독일팬들을 피해 영국으로 피신까지 해야만 했다.그럼에도 베커는 아예 펠투스와 결혼,지난해 1월 첫아들 노아 가브리엘 베커를 낳았다.베커는 『아들을 위해 다시 뛴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세계랭킹을 다시3위로 끌어올리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샘프라스도 지난해 미국오픈이후 발목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이후 그의 경기에는 의학도인 델라이나가 따라다녔다.델라이나의 응원은 열렬하기로 유명하다.샘프라스는 애거시에게 1위자리를내줬지만 바뀐 것이 있다.「크렘린」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항상침울했으나 게임중 농담을 할 정도로 달라졌다.
이들은 오랜 연인과 헤어지고 난후 침체에 허덕이는 짐 쿠리어(미국)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랑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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