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忠雨 前구청장 구속 천3백만원 수뢰-검찰 三豊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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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辛光玉 서울지검2차장검사)는 10일 용도변경및 가사용 허가등과 관련,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1천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위반)로 이충우(李忠雨.60)前서초 구청장을 구속수감했다.수사본부는 또 前서초구청장 황철민(黃哲民.現서울시공무원연수원장)씨를 11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구속된 李前구청장은 89년11월27일 삼풍백화점에 대해 사후설계변경 승인을 해주고 같은해 12월3일 구청장실에서 이준(李준)회장으로부터 1천만원을,이광만(李光萬)씨로부터 2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李씨는 또 90년3월 삼풍백화점에 대해 2차 용도변경을 승인해주면서 이광만씨로부터 1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러나 李씨는 李회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이광만씨로부터 건네받은 3백만원 만『업무와 관계없이 떡값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黃前구청장은 삼풍건설 前개발사업부장 이광만씨가 백화점 옥상 골프연습장 처리등과 관련,두차례에 걸쳐 2백만원을건네줬다는 진술이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단 黃前구청장을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뒤 이들 두 전.현직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삼풍백화점 준공검사및 설계변경등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지난해 10월 조남호(趙南浩)구청장 재직때 이뤄진 삼풍백화점 지하1층에 대한 증축및 용도변경 승인이 적법한절차와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구청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벌인뒤趙구청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수배중인 前서초구청 도시정비국장 이승구(李昇求.52).주택과장 김영권(金榮權.54).주택계장 양주환(梁柱煥.44).주택과 직원 김오성(金五星.39)씨등 4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金佑錫. 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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