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PO 내 3점슛에 맡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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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먼저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정규리그 3위 오리온스는 14일 대구 홈경기에서 3점슛 5개를 넣은 김병철(30점)과 외국인 선수 바비 레이저(26점).아티머스 맥클래리(16점)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6위 LG를 97-86으로 꺾었다.

전날 부천에서 열린 4위 전자랜드와 5위 삼성의 경기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95-68로 대승을 거뒀다.

프로농구 7년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거둔 팀은 100% 4강전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레이저와 맥클래리의 골밑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 김병철이 혼자 17점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쳐 전반을 50-39로 앞섰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 들어서면서 더욱 집요하게 LG 골밑을 두드렸다. LG 센터 라이언 페리맨이 반칙 4개, 포워드 빅터 토마스(22점)가 3개의 반칙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포인트 가드 김승현(15점.어시스트 9개)의 패스는 골밑의 레이저와 맥클래리에게 집중됐다. 이들이 가끔씩 패스를 놓치는 바람에 오리온스는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4-65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

김승현이 반칙 4개에 걸려 있던 토마스를 향해 과감한 드라이브인 슛을 하는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토마스가 5반칙으로 쫓겨나면서 LG는 힘을 잃었다.

골밑이 무너진 LG는 조우현(21점).김영만(16점)과 강동희의 3점슛으로 맞섰지만 계속해서 골밑을 파고든 오리온스에 연거푸 자유투를 내줬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박재일에게 만회할 수 없는 3점슛을 맞아 80-89로 뒤지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자랜드의 '트리플 더블 사나이' 앨버트 화이트(18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는 골밑과 외곽을 드나들며 맹활약, 역대 세 번째 플레이오프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문경은(23점.3점슛 4개)의 3점포도 터졌다. 주전 포인트 가드 주희정이 목부상으로 빠진 삼성은 현저히 둔해진 공격력을 보였다.

대구=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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