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직무정지] 美 교민사회도 親盧 - 反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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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사태로 국내가 친노-반노로 갈려 격렬하게 대립하는 것처럼 미국 교민사회도 분열돼 있다.

북버지니아의 한인 식당과 술집.목욕탕 등 한인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딜 가나 盧대통령 탄핵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교민들이 어디서든 만나기만 하면 盧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말하고 있다"면서 "盧대통령 취임 이후 교민사회가 盧대통령 지지냐, 반대냐로 전례없이 심각히 분열했는데 이번 탄핵이 그런 현상을 더욱 깊게 했다"고 지적했다.

북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한국 상사 주재원 부인 金모씨는 "CNN에 한국 국회의 난투극이 고스란히 방송됐고, 앵커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면서 "미국인들 만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국경제연구소(KEI)의 피터 벡 연구원은 "한국 전문가들 중 탄핵안이 정말로 통과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 "모두들 놀라움과 함께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관심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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