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서울, 두달 만에 하락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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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두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직 신혼부부 등의 이사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봄을 맞아 입주아파트가 늘었고, 강남의 학군 수요가 자취를 감추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이 전주에 비해 평균 0.04% 떨어졌다. 지난 1월 16일 조사에서 0.12% 하락한 이후 8주 만에 처음이다. 강남구는 지난주 보합세를 보였고, 서초구는 0.03% 내렸다.

송파구도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한주 새 0.88% 떨어졌다. 곧 이주가 시작되는 잠실 주공 1단지는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이 중 15평형은 1000만원 내려 4000만~5000만원 선이다.

전세 수요가 줄고 있는 관악(-0.14%).광진(-0.11%).양천구(-0.1%) 등지의 전셋값도 소폭 내렸다. 대형 평형이 주로 약세로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43평형은 1000만원, 롯데스카이 67.68평형은 각각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동대문(0.47%).강북(0.34%).동작(0.28%).중랑(0.18%).용산구(0.18%)는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장안.휘경동이 특히 강세로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장안동 현대홈타운 32평형은 10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8000만원이다.

부동산뉴스공인 김남숙 대표는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물건이 귀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비교적 싼 이곳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평균 0.43% 올라 2주 전(0.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분당이 0.77%로 가장 많이 뛰었고, 평촌(0.74%).일산(0.09%).산본(0.04%).중동(0.02%) 순이었다. 분당은 이매촌.아름.장미.탑.목련마을 등이 1~2%대로 특히 많이 상승했다.

이매촌마을 동신 43평형은 전주보다 20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4000만원이다. 이매촌 모범유니에셋 이봉철 대표는 "찾는 사람은 있는데 전세 물건이 귀하다 보니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안양시가 0.7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김포(0.46%).안산시(0.35%)도 상승 폭이 컸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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