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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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57).최근 체첸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국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으면서 그의 말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통인 그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 지면을 빌려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경제개혁조치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정및 통화긴축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루블화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7일 환율을 일정범위(1달러에 4천3백~4천9백루블)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러시아정부가 이같이 공식적으로 환율관리 의지를 밝힌 것은 지난 92년 환율을 시장기능에 맡긴 이래 처음이다.인플레를 막고안정기조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이다.
체르노미르딘은 개방화가 가속화하는 요즘 외국기업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왔다.이를 위해서도 환율안정이 필수적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지난 2일에는 모스크바의 외국기업인들과 만나 자신의 정책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는데,이 자리에서 외국기업인들은 그가 최근의 체첸 인질사태를 옐친 대통령의 무력진압과는 달리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처리한데 대해 커다란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도 그를 옐친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대통령후보로 점치고 있다.하지만 고르바초프와 옐친등 전.현직 대통령이나설 내년도 대통령선거에 관해 그는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도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92년 12월 에너지담당 부총리로 있다가 예상을 뒤엎고 총리로 발탁됐다.
고르바초프 밑에서는 가스산업부장관과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社 사장을 역임,러시아 석유가스업계의「대부(代父)」로 불리기도 한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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