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反기업정서 22國 중 가장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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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일반국민의 반(反)기업정서가 정부규제와 함께 한국기업에 이중고가 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용열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반기업 정서와 기업 경쟁력'이란 보고서에서 세계 22개국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한 액센추어사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반기업 정서가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金위원은 "반기업 정서가 강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신규 기업의 설립이 지연되는 등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기업 정서는 기업의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사회책임에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하고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경제적 책임과 자선적 책임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金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법적.윤리적 책임면에서는 아직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어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강한 반기업 정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기업 정서가 경제적.자선적 책임보다 법적.윤리적 책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金위원은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1차적 책임이 있는 기업이 법적.윤리적으로 정당하고 모범적인 경영을 통해 사회적인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는 모범적인 기업과 훌륭한 기업인을 선정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시키고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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