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일반감염과 무관-英의료진,환자1천명 추적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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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나 회사 안가』『왜』『피곤하니까』-.고달픈 현대인의 상징인샐러리맨의 심정을 나타내 준 이 광고는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받았다. 실제로 병원에 와서 『늘 피로해요』라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의학적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만성피로가 다른 신체적.정신적 불편함을 동반할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증세는 이제까지는 어떤 감염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인식돼왔다.근거는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이 증세가 생기기 이전 어떤 질환에 감염돼 있었다는 결과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의학전문誌 랜싯 최근호는 만성피로가 반드시 감염이 원인은 아니라는 결과를 낸 논문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왕립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웨슬리 박사팀은 18~45세 사이에 감염증상이 있었던 환자 1천1백99명과비감염자로 수술받은 환자 1천1백67명을 대상으로 6개월후 추적관찰을 했다는것.
결과는 감염증상이 있었던 그룹에서 9.9%,비감염자 그룹에서11.7%의 환자가 나중 만성피로를 호소해 통계학적으로 두 그룹간 차이가 없음을 나타냈다.
이는 일반적인 감염이 만성피로를 유발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것.물론 이 결과가 E-B바이러스 등에 의한 특수 질병이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중 3분의 2정도에서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우울증상이 동반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던사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피로감이 환자의 심리상태와 좀더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제시해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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