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북극리포트>5.드디어 1차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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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3월31일(20일째) 날씨 화이트아웃,-8℃(좌표 N82°55′03"/E95°41′31") 북극해에 발을 디딘지 25일만에 총 운행거리가 약 2백㎞,하루 평균 8㎞씩 전진한 셈이다.이곳도 봄인가.날씨가 따뜻하고 남풍마저 불어준다.
오후2시쯤 보급헬리콥터가 도착했다.최재명(崔在明.51)대원이러시아 베이스캠프에서 제작한 알루미늄제 간이썰매 3대를 싣고왔다. 우리 일상은 언제나 똑같다.오전5시 기상,8시에 운행을 시작해 오후7시 운행을 정지하기까지 점심 및 커피타임 1시간만제외하곤 하루 평균 11시간씩 얼음바다 위를 걷는다.저녁식사후8시30분부터 30분간 무전,9시30분이나 늦어도 10시까진 소등을 하고 침낭안에 들어간다.
기상후 먼저 침낭정리부터 서두른다.텐트안의 온도는 바깥의 약반 정도.대기가 영하30도일 경우 우리는 텐트안에서 영하15도의 냉기를 머리에 이고 자는 셈이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두께의 성에가 침낭주위에 하얗게 곤두서게된다.성 에를 털어내고침낭안에 온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꼭꼭 개어 텐트바깥의 개인썰매에 실어두고 각자의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이 오전6시30분.
이근배(李根培).김범택(金凡澤.이상 마산산악동지회)대원은 식사준비와 장비점검,장기찬(張基瓚.현대시멘트).김승환(金承煥.제천시청)대원은 사전 지형정찰에 각각 나선다.매일 1시간 가량의식전 정찰로 조류와 난빙,개수면이 간밤에 어떻게 변했는가를 살펴 그날의 운행계획을 짜는 것이 사전정찰조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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