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날 ‘안과 검진’으로 영원하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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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꽃구경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즐거운 계절이다. 하지만 만약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당신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면 어떨까? 당신 인생의 봄날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녹내장, 백내장 등은 시야를 좁혀,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특히 녹내장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되는 백내장과 달리,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또 스스로 자각할 정도로 녹내장이 진행된 이후에는 시술을 받아도 질환의 진행 속도만 늦출 뿐, 완치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꾸준한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의 주범, 높은 안압 VS 혈액순환 장애
녹내장은 시신경 섬유가 죽으면서 시력을 잃어가는 질병이다. 시신경은 시각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데, 그 속성상 한 번 손상되면 원래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의 원인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고안압 녹내장이다. 우리 눈의 수정체와 각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방수 는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 모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압력을 제공한다. 이 압력을 안압이라고 한다. 방수는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일부는 우리 몸에 흡수됨으로써 일정한 안압을 유지한다. 그런데 방수 유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안압이 높아진다. 결국 안압이 높아지면, 안구 뒤쪽에 위치한 시신경을 누르고, 시신경이 그 압력에 눌려 손상되는 것이다.
둘째는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다. 시신경은 혈액으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는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시신경이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어 손상된다. 이 경우 안압은 정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은 혈액순환 장애 이외에도 고도 근시, 수면 무호흡증, 편두통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 년에 1~2회, 다각도 안과 검진 필요해

▲ 새빛안과병원 녹내장클리닉 윤재윤 과장

이렇듯 녹내장의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다각도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안압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평균 안압은 14~16mmHg이고, 안압이 10mmHg에서 21mmHg 사이면 정상 안압으로 본다. 안압과 더불어 시신경의 손상여부를 알아보는 시야검사와 시신경 섬유층 검사도 필요하다. 새빛안과병원 녹내장클리닉 윤재윤 과장은 “보통 안과 검사는 일 년에 1~2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녹내장 진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 검사는 의사의 섬세한 검진과정과 정확한 판단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된다. 때문에 진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르게 처방한다. 원인이 ‘높은 안압’일 경우에는 레이저를 통해 방수를 배출하는 섬유주를 뚫어준다. 상태가 심하면 섬유주를 잘라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반면 녹내장의 원인이 혈액순환 장애일 때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하고, 혈류의 흐름을 도와주는 운동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녹내장을 완치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병으로 봐야 한다. 새빛안과병원 녹내장클리닉 윤재윤 과장은 “치료를 해서 증상이 일단 안정됐더라도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도움말: 윤재윤 (새빛안과병원 녹내장클리닉 과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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