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탈한 퍼스트 레이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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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당선인의 부인 저우메이칭(周美靑·55·사진) 여사의 옷차림은 수수하다 못해 소박할 정도다. 그래서 대만인들은 그의 옷차림에서 서민과 함께하며 국가를 경영하는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읽고 존경한다.

남편이 총통에 당선된 다음날인 23일, 저우 여사는 청바지에 외투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는 직장인 자오펑(兆豊) 금융공사까지 출근해 화제가 됐다. 당시 대만 언론이 그의 청바지와 외투를 조사했더니 모두 리바이스 상표였다. 가격은 각각 700~1000대만 달러(약 1만9600~3만2700원) 정도. 이날 들고 나온 핸드백은 아녜스b라는 상표로 가격은 1706대만 달러(약 5만5900원) 정도였다. 소장하고 있는 핸드백 중 세계적인 명품은 없고, 가장 비싼 게 6000대만 달러 정도의 중저가 명품 몇 개라는 것이 저우 여사의 고백이다.

그는 마 총통 당선자의 복장도 서민들이 즐겨 입는 옷을 고른다. 마 당선자가 즐겨 입는 와이셔츠는 행텐 상표로 평균 가격이 130대만 달러(약 4260원). 양복은 15벌 정도가 있는데 모두 25년 이상 된 것들이고, 평균 가격은 5200대만 달러(약 17만원) 정도다. 대부분 타이베이(臺北)에 있는 융타이(永泰) 양복점에서 맞춘 것이다. 저우 여사는 남편의 신발도 골라주는데, 주로 애용하는 상표는 250대만 달러(약 8200원)짜리 팀버랜드다. 물론 실제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세일할 때 구입하기 때문이 가격이 싸다는 게 저우 여사의 말이다. 그의 검소함은 부유한 가정환경에서도 근검 절약하라는 친정 아버지의 가정교육과 공직자인 남편에게 누가 되는 행동을 삼가라는 시아버지의 유훈 때문이라는 게 저우 여사 지인들의 전언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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