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또‘헛발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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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가 급등락세를 보인 3월 한 달간 개인들은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종목들을 매입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36.17에서 1574.44까지 급락한 2월 29일부터 3월 17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30개 종목의 손실률은 평균 17.76%로 기관 2.45%, 외국인 4.17%의 4~8배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3월 19일 이후 반등해 다시 1700선을 돌파한 3월 28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30개 종목의 수익률은 2.30%로 기관 14.40%, 외국인 9.12%에 크게 뒤졌다.

개인들은 또 하락장이었던 2월 29일부터 3월 17일까지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이 이 기간 평균 2.31% 올랐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장에서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은 각각 평균 17.76%, 14.13% 내렸다. 개인들은 3월 19일부터 28일까지 반등장에서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이 평균 13.25% 급등해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수익률 2.30%의 6배에 달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모습이다. 기관은 같은 기간 반등장에서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이 평균 4.32% 올라 순매수 종목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낮았다.

개인은 하락장에서 오르는 종목을 처분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는 종목을 매입해 손실을 키웠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하락장에서 급락하는 종목을 팔아 손실을 줄이고 상승장에서 오르는 종목을 매입해 수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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