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외국인 매수 몰려 900선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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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외국인에게 당장 주식을 넘기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았다.증권사 상품주식과 일부기관들이 물량을 넘겼을 뿐 외국인 선호종목을그대로 안고 있겠다는 기관들이 더 많았다.하반기 주식시장을 괜찮게 보는 전망이 우세한데다 우량주의 가격이 별 로 오른 게 없어 남는 장사가 못되기 때문이었다.
외국인의 물량잡기 경쟁이 벌어진 것이 주가를 힘차게 밀어올려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15.18포인트나 오른 9백9.59에 마감됐다.5월9일 이후 53일만에 처음으로 9백고지를 밟았다.거래량도 폭주해 올 들어 주말장 가운 데 2번째로 많은 3천1백9만주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한도가 종목당 12%에서 15%로 늘어난 1일 외국인들은 예상대로 핵심우량주와 저PER주에 대해선 『가격은 얼마든 좋으니 물량을 잡아 달라』는 주문을 낸 반면 주변종목에 대해서는『언제든 살 수 있다』는 느긋한 자세를 보 였다.
그렇지만 싼 값에 내놓는 물건이 많지 않아 한도소진율은 극히부진했고 가격도 점점 강해졌다.
순식간에 한도가 소진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냈던 지난해 12월1일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이 때문에 증시관계자들 사이에서는『한도소진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주가상승세도 좀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종목별로는 국민주인 한전.포철과 백양 등 저PER주가 강세를보인 반면 당일로 한도가 소진된 이동통신.현대자동차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보험주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대표주인 대우증권.LG증권.쌍용증권은 외국인 주문이많지 않았으나 투금주와 함께 외국인 선호종목을 내다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의 이날 주식매수는 전체거래대금 7천35억원의 37.0%에 이르는 2천6백6억원을 기록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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