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 타격 우려-삼풍 붕괴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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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건설업체와 무역업체드은 이번 삼풍백화점 붕고사고로 해외수주는 물론 수출상담 및 해외시장개척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건설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성수대교 붕괴여파로 큰 타격을 받은데 이어 이번사고로 건설업체의 이미지에 심한 타격을 받을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 사고는 일본.미국의 유력매스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국기업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번 사고가 성수대교 사고때와는 달리 5층에 불과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주력시장으로 건축공사가 주종을 이루는 동남아 건설시장에서의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진출 건설업체들은 경쟁업체인 일본건설업체들이 성수대교 사고때처럼 사고관련 보도내용을 복사해 발주처에 돌리며우리업체의 시공능력을 깎아내리는 흑색선전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외국에서 발주되는 공사는 대부분 시공자격사전입찰제(PQ)에따라 시공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쌍용건설등 동남아진출 대형업체들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주의 재량권이 개입되는 민간공사는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현대종합상사등 무역업체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측은 삼풍백화점붕괴사고가 당장 수출상담등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아니지만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켜 중장기적인 수출확대노력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현대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종합상사들이 단순한 수출업무말고도 중공업회사.건설회사들이 공동참여하는 해외프로젝트사업에 중점을 두고있다』면서 『최근 잇따른 대형사건 사고발생으로한국업체들의 시공능력이나 플랜트제작능력이 문제시 되면서 해외수주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제(金煐堤)대한무역진흥공사 시장개척부과장은 『선진국에서는 상품선택때 생명과 관련된 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자동차등 인간의 생명과 관련이 있는 한국제품의 이미지실추와 함께 판매에서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閔國泓.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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