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PC통신 의견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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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포스서브등 PC통신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에 대해 사고 발생 직후부터 30일 늦게까지 정부와 삼풍측을 비난하는 글과 가족의 생사를 묻는 글,또 구조작업 지연에 대한 비판등 수천건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하이텔 이용자는 『다리 붕괴.가스 폭발.지하철공사장 붕괴등 줄줄이 참사가 일어나더니 5년밖에 안된 백화점이 무너지니 땅을 밟고 사는게 고마울 정도다』며 정부를 맹비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풍토때문에 이런 참사가 계속 일어난다.바로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다』『사고당일 대책회의를 열고도 쉬쉬한 것은 명백한 인재(人災)다.삼풍 책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등 울분을 토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있다. ○…자신을 「혜정」이라고 소개한 20대 여자 PC통신인이 30일 사고 현장에서 노트북 컴퓨터로 구조상황을 PC통신에중계,많은 PC통신인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그밖에 PC통신인들은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을 하자며 강남성모병원등 부상 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과 전화번호를 소개하는 글을 계속 올려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다.
○…PC통신 이용자들은 『구조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많은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얼마나 더 사고를 복습(?)해야 정신을차릴지 한심하다』며 구조지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가 하면 『유독가스를 배출시켜야 생존자를 구할 수 있다.
연기나는 곳을 덮고 반대편에 공기흡입기를 가동시켜야 한다』는등 구조방법을 제시하기도.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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