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2억원? 우린 반값에 모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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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격 경쟁의 바람이 우주 관광에도 몰아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가격 인하는 신생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있는 XCOR 항공사는 26일 1인당 10만 달러(약 1억원)짜리 우주 관광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버진 갤라틱사 우주 관광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사용하는 우주선이 훨씬 싸고, 우주 체류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링크스(Lynx)’라는 이름의 이 회사 로켓 추진 우주선은 파일럿과 손님 단 두 명만 태우고 여행한다. 기존의 상용 공항 활주로를 이용하며 음속의 두 배 속도로 지구 상공 60㎞ 지점까지 날아갈 계획이다. 무중력 지대엔 2분만 머무르게 된다. 총 비행 시간을 다 합쳐도 30분이 채 안 된다. 첫 시험 비행은 2010년 이뤄질 예정이다.

XCOR 측은 “비행 시간이 짧긴 하지만 깜깜한 우주와 푸른 지구의 굴곡 등 우주에서 볼 광경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XCOR 창립자 중 한 사람인 제프 그리슨은 기자회견에서 “우주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하루 최대 4회의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리다매’ 전략이다.

선발 업체인 버진 갤라틱사는 음속의 네 배로 완전히 대기권을 벗어나 지구 상공 97㎞까지 날아가는 6인용 우주 관광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이 20만 달러 정도로 비싸다는 게 흠이다. 우주선 제작비만 5000만 달러나 된다. 시험 비행은 올해 안에 실시될 예정이다.

버진 갤라틱사는 이미 150명으로부터 3000만 달러어치의 예약을 받아놓은 상태다. 버진 갤라틱사는 “우주선 내에서 무중력 상태로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상품뿐”이라고 주장했다.

우주 관광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항공사보다 훨씬 짧을 것이란 예측도 있는 반면 대중화된 시장이 아니어서 커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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