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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 이끌 차세대 ‘꽃미남 킬러’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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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브라질과 스웨덴 축구대표팀이 영국 런던에서 맞붙은 27일(한국시간). 후반 26분 0-0의 흐름을 끊은 것은 알레산드로 파투(19·AC밀란)의 한 방이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파투는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왼발로 마무리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파투는 두 손으로 하트를 그려 데뷔골을 자축했다.

곱상한 얼굴의 두 ‘킬러’가 전 세계 축구팬의 가슴을 뒤흔든다. 우선 파투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그는 호나우두가 부상으로 빠진 AC밀란에서 공격의 핵으로 우뚝 섰다. 이탈리아 반도에 파투가 있다면 이베리아반도에는 보얀 크르키치(18·바르셀로나)가 있다. 그는 호나우디뉴, 티에리 앙리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호나우두를 잇는 파투

제아무리 강심장이라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나면 한결같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파투는 이날 스웨덴전에 투입된 지 10분 만에 상황파악을 끝내고 골까지 뽑았다. 호나우디뉴도, 카카도 빠진 가운데 승리의 주역이 된 파투에 대해 둥가 브라질 감독은 “호나우두가 떠오른다”고 칭찬했다. 파투는 “대표팀 데뷔라는 특별한 순간에 골까지 넣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데뷔전 골’은 파투의 전매특허다. 지난해 AC밀란에 합류한 뒤 첫 경기(팔레이라전)에서도 전반 1분 골을 터뜨렸다. 카카와 함께 AC밀란 공격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파투는 세리에A 13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파투는 골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기회가 오면 번개처럼 골을 잡아낸다. 지난해 캐나다 20세 이하 월드컵 한국전에서도 2골을 뽑아낸 그는, 대회 직후 2200만 유로(약 300억원)의 몸값으로 AC밀란에 합류했다.

▶메시를 떠올리는 보얀

파투가 데뷔골을 터뜨린 이날 스페인-이탈리아도 A매치를 치렀다. 이날 보얀은 휴식 중이었다.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인 보얀은 전날(26일)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예선 카자흐스탄전에 출전해 5-0 승리를 이끌었다. 세르비아 출신인 아버지는 보얀이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뛰길 바란다. 하지만 스페인, 세르비아 이중국적자인 보얀은 스페인 유니폼을 원한다.

보얀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시절 7년간 889골을 기록했다. 키(1m69cm)는 작지만 유연한 몸놀림과 영리한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다.

발재간이 좋아 수비수 두세 명은 가볍게 제친다. 폭발적인 스피드의 파투가 호나우두 스타일이라면, 보얀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나 호나우디뉴 스타일이다. 메시,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 등 특급 공격수가 즐비해 아직은 교체멤버로 기용되지만,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3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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