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건물붕괴때 주의사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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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부상자의 대부분은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덩어리가 신체 일부를 직접 가격해 생긴 타박상이다.
문제는 이같은 타박상의 경우 겉보기와는 달리 속상처가 깊은 의외의 치명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둔탁한 충격을 받게 되면 비록 피부손상은 경미해도 폐가 찢어져 흉곽내 공기가 새는 기흉이나 뇌진탕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가슴에 충격을 받은 구조자중 호흡곤란과 흉부통증이 계속되면 외부 상처와 관계없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잠시라도 의식장애가 있었던 생존자라면 깨어난뒤 병원을 찾아 신경학적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건물붕괴시 받게되는 급작스런 압력변화와 충격으로 넘어질 때 관성법칙에 의해 뇌척수액에 떠 있는 대뇌가 넘어지는 반대편쪽 두개골에 심하게 부딪쳐 두개골 내부에서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시 인체부위중 기계적 충격에 가장 취약한 목과 척추를 집중보호하는 것도 주의사항중 하나다.
단순히 생존자를 꺼내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잡아당기다간 경추골절과 탈구로 자칫 사지마비라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을 보호하는 요령은 구조시 부목으로 목을 철저히 고정시키는것으로 될 수 있으면 목을 움직이지 않고 꺼내도록 한다.허리를다친 경우를 고려해서 부상자를 임의로 업거나 양쪽에서 들어올리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반드시 들 것으로 허리 를 편평하게 해서 옮겨야 척추를 보호할수 있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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