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무너진 순간 현장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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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근 주민 朴경규씨는 『마치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공법에의해 붕괴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5층건물이 엄청난 먼지를 내면서일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차를 몰고 백화점 내로 진입하던 朴씨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먼지가 일어나면서 상공에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 급히 차를 후진시키자 5초 가량 후에 건물이 위층부터 차례로 붕괴됐다』고말했다. 이날 붕괴되면서 일어난 먼지는 5분여 동안 계속됐고 이어 사고현장 주변에 심한 가스 냄새가 나 숨을 쉬기가 힘들 지경이었다고 朴씨는 전했다.
朴씨는 이어 『사고당시 백화점 종업원들과 쇼핑객 등 최소한 5백명 이상이 백화점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워낙 급작스런 사고여서 거의 대피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朴씨는 『백화점 내부에서 「살려달라」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으며 사고가 난지 30여분 뒤부터 붕괴된 건물 틈벽 사이로부상자들의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면서 『눈뜨고볼 수 없는 참혹한 아수라장이었다』고 현장의 참혹함을 전했다.
택시기사 朴명수씨는 『사고당시 삼풍아파트로 진입하려고 중앙차선에 대기해 있던 순간 「꽝」하는 소리가 들려 백화점 쪽을 바라보니 백화점 좌측 A동 건물이 순식간에 꼭대기부터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朴씨는 이어 『건물 잔해물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차를 급히 뺐으나 붕괴당시 잔해물 분진이 휘날려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층에선 보석전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3층 의류매장에선 세일을 앞두고 단골 손님에게 미리 바겐세일을실시해 많은 고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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