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유통 세진돌풍-서울개점 한달만에 4천여대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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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방 컴퓨터유통업체 세진컴퓨터랜드가 부산.대구.대전에 이어 지난달 27일 「컴퓨터 招가격파괴」를 선언하며 서울에 입성한지한달이 지났다.
세진은 석촌동 잠실점 개점이래 한달동안 4천대의 PC를 판매,9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이중 신문광고비로만 30억원 이상을쓰는등 파격적인 홍보전략으로 컴퓨터 유통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세진은 잠실점을 통해 경기도성남시의 자사 공장에서 조립한 「PCI그린486D 66S」를 비롯한 486급 컴퓨터 4개 모델과 펜티엄PC 5개 모델등 9개 기종을 자사브랜드로 판매하고있다.세진의 主수입원인 이들 제품은 용산상가등에서 는 전혀 판매되지 않는다.
세진의 판매전략은 특이하다.자사 브랜드와 대우 제품의 물량공세로 이익을 챙기고 나머지 국내외 제품은 「노마진」으로 판매하면서 컴퓨터 무상수리.2주간 무료교육.평생 AS등 서비스 차별화로 하루 평균 3천명의 고객을 끌어 모음으로써 일단 판매.홍보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세진브랜드와 대우 제품을 제외한 삼성.삼보.LG등의 일부 PC기종과 소프트웨어 가격이 용산전자상가보다 5~10% 정도 비싸고 제품가짓수가 부문별 전문취급점보다 적은 단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매출액의 상당액을 광고비로 쓰는 「출혈판매」로 컴퓨터시장 장악을 노리는 「세진 돌풍」이 얼마나 이어질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더구나 세진은 7월15일 울산점에 이어 8월에는 서울 강서점과 인천점등 올해안에 서울.지방에 8개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어서 베일에 가려진 자금 동원력도 업계의 비상한 관심거리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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