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성난 중국인-제임스 왕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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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인들이 어떻게 욕하고 싸우고 배설하고 주정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나 중국에 가서 엉뚱한 말을 해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않은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실용 중국속어 용례집.베이징(北京)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저자가 보통 중국어사전에선 찾을수 없는 화법들을 모았다.
이 책의 대화는 결혼식에서의 축하,남 험담하기,심지어는 공중화장실을 찾을 때 쓰는 말까지 풍부한 구어들로 가득 차 있다.
호색적인 독자들을 위해 성행위,외설스런 표현도 풍부히 수록했고언쟁때 사용하는 욕에서 아내나 남편에 대한 16 가지 호칭등 언어를 통해 중국인들의 일상을 엿볼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춘.뇌물.소매치기.마약사범등을 다룬 「범죄에 관한 장(章)」은 중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저자는 중국어 발음이 사성법으로 낱말의 고저에 따라 문장의 뜻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잘못 된 어조로 여성에게 펜을 빌려달라고 할 경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시한다. 중국에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유순하고 점잖은 중국인들」이란 환상을 바로잡아 주는 책이 되겠으나,중국통들에겐저자가 이국적인 음식.술등 화북지방의 문화와 언어만 지나치게 강조한 점이 불만일듯.
어쨌거나 중국에 발을 디뎠을 때 거리의 음담패설이나 깡패들의은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China Books &Periodicals刊.9.95달러〉 〈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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