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 훈훈한 정 ‘듬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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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가득 쌓인 쌀부대에 마음부터 넉넉하다. 전하는 이도, 받는 이도 훈훈한 정에 겨워 함박웃음이다. 지난 14일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새고양새마을금고 주엽점. 중앙일보 일산중앙미디어(대표 김인철)와 새고양새마을금고(이사장 송배식)가 함께 벌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의 결과물을 이웃에 전하는 날이었다.
 ‘좀도리(節米)’란 옛날 어머니들이 밥을 지으며 쌀을 한술씩 덜어내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일을 뜻한다. 새고양새마을금고는 이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지난 1998년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벌여왔다.
금고 임직원을 비롯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3~4달 동안 쌀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지자체와 복지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홀몸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2006년부터는 중앙일보 일산중앙미디어가 공동주최로 참여하면서 규모를 더욱 늘렸다.
 행사에 참석한 송배식 새고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은 “IMF한파가 불어 닥친 98년부터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지원범위를 넓혀 시 외곽지역의 소외이웃에게도 작으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섭 일산중앙미디어 마케팅실장은 “언론의 사회공헌이란 책무를 지켜가기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찾던 중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에 중앙일보는 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금돼 전달된 쌀은 총 1570㎏. 금고 원당본점이 640㎏, 화정지점이 440㎏, 주엽지점이 640㎏을 각각 모았다. 쌀은 성사1동사무소를 비롯해 성사동 노인복지회관, 참좋은집 교회 등을 비롯한 기관과 단체에 나눠 전달됐다. 이날 400㎏의 쌀을 전달받은 남백우 성사1동장은 “성사동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이 더 많이 이어져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홀몸노인 보호시설을 운영 중인 박재성 참좋은집 교회 목사도 “매년 시설의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외롭게 생활하시는 노인 분들에게 든든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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