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여성 해외주재원 선발 삼성전자 尹美瑛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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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라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삼성그룹의 첫 여성 해외주재원으로 선발돼 9월 미국 새너재이의 삼성연구소로 부임하게 된 윤미영(尹美瑛.30.삼성전자기술본부)대리.
92년 사내(社內)결혼해 남편(申鉉國박사.34.삼성전자 연구원)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이달초 회사로부터 해외주재원 제의를 받았다.
뛰어난 영어실력(토익 9백45점)과 전공인 응용전자공학에서의실무경험 때문에 그룹 전체에서 3명을 뽑는 여성주재원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은 것.
그러나 남편은 장손(長孫)이자 외아들인데다 직장일로 함께 갈수 없는 실정이었다.주재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5년간은 근무케 돼 있는 자리.
이때문에 부모와 시부모도 『혼자 어떻게 나가서 살겠냐』며 걱정 어린 만류를 해왔다.
밤잠을 못 자고 며칠을 고민했는데 남편이 『본인 발전을 위해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회』라며 『용기를 내라』고 적극 권유하고 시부모까지 설득해 결국 결심을 굳히게 됐다.
尹대리가 미국에서 할 일은 전자분야의 신기술 정보를 얻고 개발하는 등 기술기반을 구축하는 것.
부임할 연구소가 마침 세계 최첨단기술의 집합장인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해 있어 개인적으로도 기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는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83년 高3때 미국으로 유학간 뒤 케이스 웨스턴 리버스大와 존스 홉킨스대학원(석사)에서 응용공학(의료계측분야)을 전공하고 90년 귀국해 91년초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이후 기술개발 및 지원분야에서 줄곧 일해 왔다.
각종 사내연수.교육 때문에 1주일에서부터 한 달까지는 남편과「수시로」떨어져 본 적이 있으나 이번 같이 오랜기간은 처음이다. 그녀는 『아직 자녀가 없어 자신이 출국하면 남편은 앞으로 수원아파트 대신 안양의 시부모댁에 들어가 살 계획』이라며 『전화.편지 등은 수시로 하고 출장이나 휴가때 볼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참아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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