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까지는 1차전(22일)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3세트를 내주자 이성희 GS칼텍스 코치는 “여기까지 온 거도 잘한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격려의 효과 때문일까.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때까지 안정적이던 흥국생명의 서브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세터 이숙자의 목적타 서브에 흥국생명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가 흔들리자 김연경·황연주의 스파이크도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하께우(28득점)의 강타를 앞세워 7-0으로 리드를 잡은 GS칼텍스는 25-9, 무려 16점 차로 4세트를 가져갔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4세트 막판 주전을 빼며 5세트에 대비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파죽지세였다. 5세트 코트를 바꿀 때 이미 8-3의 5점 차. 최강 흥국생명도 뒤집기 어려웠다. 이숙자는 “흥국생명이 지난 두 시즌 동안 1차전에서 지고 챔피언이 됐다. 그렇다면 이번엔 우리 차례”라고 말했다. 3차전은 26일 인천에서 열린다.
한편 ‘미리 보는 남자부 플레이오프’였던 인천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후인정·로드리고가 빠진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제쳤다. 25승8패가 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천안=정회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