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결핵 집단 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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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과 경북의 고등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학교에서 결핵이 잇따라 발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서울 M고등학교 3학년에서 결핵이 발생해 698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2명이 결핵환자로 판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환자들은 인접한 학급에 10명이 몰려 있고 나머지는 여러 학급에 나뉘어 있다.

또 지난해 5월 경북 K고교에서 16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두 고교의 결핵 보유율(유병률)이 각각 3.2%, 1%로 우리나라 전 국민 유병률 0.38%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복지부는 두 고교에서 학생이나 교사가 걸려 다른 사람에게 퍼뜨렸는지를 정밀 조사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집단 발병 사실이 드러난 뒤 결핵에 걸린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핵의 경우 보름 정도 치료하면 전염력이 없어져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

복지부는 2000년 경기도 농촌지역의 모 초등학교 학생 다섯명이 결핵에 걸렸으며 2학년 담임 교사가 결핵에 걸려 학생들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전염성 결핵 감염자의 경우 보육시설이나 학교 취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을 마련해 13일 시행한다. 취업 후 걸린 사람은 전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없도록 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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