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여수.여천 시군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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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누가 3여(麗)의 통합을 막았는가.』 전남여수시장 선거전에서 3麗통합이 최대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시민의 숙원은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통합이다.여수시민의45%가 여천군 출신이며,이들지역은 경제권.생활권도 동일하다.
따라서 통합되면 노동력.자본.토지이용등의 상호보완으로 빠른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동안 세차례에 걸친 통합시도가 무산됐다.여천군민은 군청에 가려면 여수시와 여천시계를 넘나들 수 밖에 없어 여전히비싼 교통요금을 물고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수시장 후보들은 한목소리로「3麗통합」을 공약하고 있다.초점은 과연 어느측이 통합을 가로막았느냐는 것이다. 민자당의 김선규(金宣圭)후보는 통합시도가 무산된 것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대한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주장한다.물론 이지역 국회의원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한 화살이다.
지난달 여수전남체육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 초청강연회에서 시민들은 여천출신 신순범(愼順範)국회의원에게『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쳤다.민자당은 이같은 시민들의 감정이 표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광현(金光顯)후보측은 당연히 이를 부인한다.
지난 14일 여수시 물양장에서 열렸던 민주당도지사후보 연설회에서 찬조연설에 나선 김충조(金忠兆.여수)의원은『당초 분할통합안이 나온 것을 3麗통합안으로 만든 사람은 본인이며,1년반동안이나「3麗선생」이란 별명으로 불려졌다』고 주장했다 .통합무산 책임은 여천시민들쪽에 있다는 뜻이다.
金광현후보는『시장직을 포기하더라도 통합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金선규후보는 관공서등의 균형배치및 연결도로 개통등 단일생활권화 추진을 통해 단계적 통합안을 발표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3麗통합문제에 관한 관심과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그러나 정작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천시의 반응은냉담하다.
여수시.여천군은 재정자립도가 절반에 못미치는 반면 여천공단을끼고 있는 여천시는 자립도가 90%가 넘어 통합의 필요성을 그다지 못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順天=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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