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촬영장치 국내 첫 개발-경북대 강희동 교수팀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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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촬영과 거의 동시에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 X선 사진촬영장치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경북대 강희동(姜熙東.물리학과)교수팀은 필름을 사용하는 기존의 X선 사진촬영장치와는 달리 컴퓨터를 통해 영상을 얻고,이를검색.전송.보관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X선 사진촬영장치를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종래의 필름 X선장치에 비해 1백분의1 가량의 조사선량(照射線量)만으로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특히 방사선 조사가 해로운 임산부나 유아.노약자등에 대한 X선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姜교수팀은 이 학교 센서기술연구소의 지원으로 지난 93년초 이 장치의 개발에 착수,최근 핵심부품인 X선 위치센서와 관련된화상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금으로 코팅된 텅스텐 다중선(多重線) X선 위치센서는 X선을감지.검출하는 효율이 필름에 비해 1백배 이상인 매우 예민한 장치다. 또 화상처리 소프트웨어는 이 위치센서에서 발생된 신호를 영상으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보관.전송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이번 X선 촬영장치가 실용화되면 촬영 즉시 그 결과가나오기 때문에 환자들이 촬영뒤 귀가했다가 또다시 번거롭게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장치는 현재 대형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의료영상저장전송 시스템(PACS)의 핵심부분으로 특정 환자에 대한 병원간 진단정보 교환등에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姜교수팀은 이번에 개발된 장치를 이용,실제 닭과 물고기를 대상으로 X선 사진을 찍었는데 뼈나 근육등이 꽤 잘 구분된 상태로 나타나 머지않아 임상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X선 사진촬영장치는 현재 미국.러시아등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된 장치는 없는 실정이다.다만 레이저 스캐닝 등을 통해 X선 촬영결과를 간접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장치는 최근 개발돼 국내의 경우 삼성 의료원 등이이를 수입해 사용하는 정도.
姜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그 기능면에서 선진국의 개발수준과 동등한 것』이라며 『연내에 시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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