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 공천·태현실 공천? 정치권 신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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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빌어 정치권을 풍자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유행하고 있다. ‘고소영’, ‘강부자’에 이어 최근 여야의 총선 공천과 관련해 ‘명계남’, ‘태현실’ 용어도 생겼다.

새 정부 들어 이명박 정부의 실세를 지칭하는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이 대부분 ‘강남 부동산 부자들’로 구성됐다는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어 4•9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을 풍자해 ‘명계남 공천’, ‘태현실 공천’이라는 신조어도 나돌고 있다.

‘명계남 공천’은 여당인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빗댄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계열만 살아남은 공천’이라는 뜻이다. 한나라당 공천자 245명 중 157명(64.2%)이 친이명박 성향인 반면 친박근혜 성향은 44명(17.9%)에 그쳐, 친이명박계가 공천을 장악한 것을 비꼬는 말이다.

한편 통합민주당에서는 ‘공천받은 사람의 태반이 현역 실세’라며 ‘태현실 공천’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공천 확정된 후보자 130명 가운데 65%가 현역 의원이고, 현역 의원 탈락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을 꼬집는 말이다. 태현실은 원로 여성 탤런트다. 일간스포츠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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