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빈의원 무소속출마 표명-民自.自民聯 악재 民主 쾌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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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임사빈(任仕彬.동두천-양주)의원이 10일 무소속으로 경기지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의원직 사퇴서도 냈다.당연히 민자당도 탈당했다.그의 무소속 출마는 이미 예견됐었다.민자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부터다.그는 경 선직후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불공정 경선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리고는 거의 은둔생활을 하다시피했다.자민련입당설도 돌았다.
민자당 이한동(李漢東)의원의 적극적인 만류도 소용없었다.두사람은 이날 시내 호텔에서 만나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경기도 의원들이 가세해 말리기도 했다.그러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任의원의 탈당은 민자당으로서는 흉칙한 악재(惡材)다.자민련도마찬가지다.민주당만 좋은일 시켜주었다는게 민자당과 자민련측 반응이다. 그같은 반응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任의원이 경기지사 출신이란 점때문이다.현재의 경기지사 출마 후보중 유일하다.경기도 공무원들의 협조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결국 여권성향의 표를 민자당과 갈라먹게 됐다.
둘째는 그가 경기북부 출신이란 점이다.그의 지역구는 동두천-양주다.경기도는 북부와 남부가 묘한 지역감정이 있다.남부보다 북부사람들이 갖고있는 감정이다.남부에 비해 북부가 개발에서 뒤진다는 불만이다.자민련 김문원(金文元)후보는 그것 을 교묘하게활용했다.그가 유일한 북부 출신 후보(의정부)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김문원후보의 표도 갈라지게 됐다.
더군다나 경기북부사람들은 여권성향이 강하다.그러니 李후보의 표는 이중으로 잠식당하는 셈이다.민자당과 자민련이 당황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부지리는 민주당 장경우(張慶宇)후보가 얻는다.그의지역기반은 경기남부의 안산이다.어차피 북부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더군다나 張후보는 任의원과 성향이 중복되는 것도 없다.
아마도 張후보는 쾌재를 부를 것이다.
그러나 任의원의 출현으로 여권표는 보다 결속될수도 있다.어쨌든「1與3野」로 후보가 나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동안은「1與2野」였다.더군다나 任의원은 이미 현정권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경기지사선거는 이제 완전히 새국면을 맞았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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