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축구>준결승 상대 잠비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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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는 잠비아대표팀은끔찍한 참사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모범적인 팀이다.
잠비아는 세계축구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표선수 전원 사망」이라는 참사를 겪었다.
아프리카 검은 돌풍의 주역이었던 잠비아 대표선수 18명은 93년4월27일 세네갈과 94미국월드컵 지역예선을 갖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비행기는 가봉해안에서 폭발했고 전원사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각국은 아연실색했고 당분간 잠비아의 재기는 힘들 것으로예상했다.
그러나 잠비아는 예상을 깨고 곧바로 다음해인 94년 아프리카국가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인간승리」의 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GK 제임스 피리(27)는 당시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비행기를 타지못했다가 참사를 면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잠비아는 1차전에서 에콰도르의 로아에게 무려4골을 내주며 4-1로 대패하는 치욕을 당했으나 3차전에서 스웨덴 트렐레보리팀을 2-0으로 꺾어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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