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韓通노조사태-노사대립 1년의 전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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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통신사태는 지난달 16일 조백제(趙伯濟)사장이 불법행위로고소.고발된 노조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져 나왔지만 실은 지난해 5월 現노조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1년여의 대치(對峙)상태라 할 수 있다.
한국통신 노조는 통신사업에「경쟁」개념을 도입하고 한국통신의 민영화를 통해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체질개선을 꾀하려는 정부의 통신정책에 정면으로 반대,지난 1년동안 정보통신부및 사(使)측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첫 직선 노조집행부 출범=지난해 노조규약을 개정,5만3천여명의 조합원을 둔 국내최대 단일노조의 첫 직선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유덕상(劉德相.40)위원장은 근속연수가 오래된 50대중심으로 운영되던 舊집행부와는 달리 30대 중심으로 간부진을 구성했다. ◇정보통신부 청사 점거농성=劉위원장등 노조간부들은 한 건물안에 있는 정통부를 수시로 찾아 시외전화사업에 데이콤이 제2사업자로 지정된 것과 한국통신의 민영화추진 움직임에 반대하며각종 비난벽보를 붙이고 농성을 벌였다.
◇이사회 개최방해및 청사 천장파손=한국이동통신의 주식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금 처리문제와 관련,사측이 매각주식이 정부소유인만큼 전액 정보통신기금화하려 하자 노조측은 사내 복지기금으로의 전입을 주장하면서 이사들의 회의장 입장을 격렬하게 방해했다.
◇장관 부속실 점거농성=「시외전화사업의 재벌특혜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농성에 들어갔던 노조측은 정통부가 현수막을 철거하자 장관 부속실로 몰려가 농성을 벌이며 격렬히 항의했다.
◇한국통신,노조간부 64명 중징계발표=조백제 한국통신 사장은고소.고발된 노조지도부가 지난 4월2일 보라매 집회와 PC통신하이텔등을 통해 사법처리때 파업불사 의지를 밝히고 공노대(公勞代)등 법외단체와의 연계투쟁 의사까지 표명하자 파면등의 중징계방침을 발표했다.
◇노조,명동성당.조계사 농성 돌입=「통신대란(大亂)」을 우려한 정부당국이 강력대응방침을 밝히고 주요 노조간부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수배에 나서자 노조 핵심간부 13명은 종교기관에 상황실을 설치,위원장의 지시사항을 노■원에 전달하고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장기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준법투쟁및 보고대회 강행=노조측은 現집행부와의 단체교섭을 정부및 사측에 요구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한 보고대회개최및 정시출근투쟁등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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