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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10명이 뽑은 한국 무협 베스트10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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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 09면

『대자객교(大刺客橋)』
서효원 지음, 서울창작 펴냄, 2008 영상노트 재간
기억상실증에 걸린 청부살인 조직원 이혈릉을 주인공으로 비정한 자객의 세계를 다룬 창작무협의 백미. 1993년 복간되면서 무협소설의 서점 출간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故) 서효원은 33세로 요절하기까지 12년간 128편(총 1000여 부)이라는 놀라운 집필력을 과시했다.

『발해의 혼』
금강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1987(2000 시공사 재간)
치밀한 고증,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역사의식, 유장한 문체가 돋보이는 역사무협소설. 역사에 살아 숨 쉬었던 실제 인물과 가상 인물들을 한데 등장시켜 이미 사라진 발해를 재조명했다. 대여점이 아닌 서점용으로 첫 출간됐으며 2만 질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독보강호(獨步江湖)』
검궁인 지음, 도서출판 대망 펴냄,1989(1994 초록배매직스 재간)
정통무협을 벗어나 코믹 무협소설의 장을 개척한 획기적인 작품. 약초장수 노칠룡을 뇌진자로 알고 무술을 배우는 어리숙한 주인공 노팔룡이 배꼽을 잡게 한다. 의표를 찌르는 상상력에다 에로틱한 요소까지 안배해 『속독보강호』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태극문(太極門)』
용대운 지음, 도서출판 뫼 펴냄, 1994(2004 북이랑 재간)
정통무협과 신무협의 가교가 된 작품으로 현실적인 묘사와 치밀한 심리 전개가 일품이다. 주인공 조자건은 천하제일인을 꿈꾸는 자에게 도전했다 패한 형의 복수를 갚기 위해 무림에 뛰어들지만 복수보다 무의 끝을 알기 위해 걸어가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화한다.

『대도오(大刀傲)』
좌백 지음, 도서출판 뫼 펴냄, 1995(2004 시공사 재간)
무협의 주인공은 마땅히 잘생기고 무공이 높아야 한다는 기존 틀을 깨버린 혁명적인 작품. 정형화된 구성과 인물을 탈피한 신무협의 효시로 꼽힌다. “지금도 『대도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작가 조돈형)는 말대로 후속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묵향』
전동조 지음, 도서출판 명상 펴냄, 1999(현재 스카이북 출간)
마교 교주이면서 마교의 흥망성쇠에는 관심도 없고, 무림 권력에도 큰 관심이 없으며 오직 자신이 갈 길을 가는 주인공이 무림과 판타지 양쪽을 평정하는 이야기. ‘판타지+무협’이라는 실험적인 구성과 발 빠른 전개로 120만 부라는 경이적인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진가소전(陳可笑傳)』
임준욱 지음, 시공사 펴냄, 2000(2008 영상노트 재간)
명나라 초기의 황실을 배경으로 주인공 진가소의 성장과 활약을 담담한 필체로 풀어낸 작품.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그의 투쟁을 유려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서정미 가득하고 문학적인 향기로 신무협의 대미를 장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뢰도』
검류혼 지음, 청어람 펴냄, 2000
신선한 이야기와 표현들로 기존 무협 독자들과 신규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24권이 출판되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늘어진 이야기 전개로 비난도 많이 산다. 기존 무협과는 상이한 배경과 말투,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젊은 층의 절대적인 호응을 받았다.

『사신(死神)』
설봉 지음, 청어람 펴냄, 2002
치열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데 재간을 보여주는 설봉의 대표작. 숨막히는 추격전이 백미인 작품이다. 무협에서 거의 금기시되던 살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추리적인 기법을 도입하는 등 참신한 소재와 등장인물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호위무사』
초우 지음, 드래곤 북스 펴냄, 2003
무협에 본격적으로 연인의 사랑을 녹여내 로맨스 무협의 새 전기를 연 작품. 서글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용설아와 그녀를 지키기 위한 사공운의 처절한 싸움이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전개된다. 방대한 분량과 인물에도 불구하고 매 권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이 탁월하다.


* 창작무협 베스트 10은 국내 신·구세대 무협소설가 10명에게 10편씩 선정을 의뢰한 뒤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10편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금강·검궁인·유광남·좌백·초우·우각·황규영·유희윤·장영훈·조돈형(이상 무순) 작가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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